본문 바로가기
나무 꽃 생물 과학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 코스모스 비슷한 생태계교란종 꽃

by 매우현명3 2025. 6. 15.
반응형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 코스모스 비슷한 생태계교란종 꽃

큰금계국과 금계국, 헷갈리는 그 이름의 두 얼굴

여름이 시작되면 전국 곳곳에서 노란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는 이 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금계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 이 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큰금계국, 또 하나는 금계국입니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분 없이 ‘금계국’이라고 부르지만, 이 두 식물은 엄연히 다른 종이며, 그 생태적 의미도 매우 다릅니다.

특히 큰금계국(Coreopsis lanceolata)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 생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이라는 인식 뒤에 감춰진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이 둘의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 코스모스 비슷한 생태계교란종 꽃

외모는 노란 코스모스를 닮았지만 속은 다른 식물

큰금계국과 금계국은 모두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이지만, 생물학적으로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1. 꽃의 형태와 색상

  • 큰금계국은 지름 5~7cm 크기의 꽃을 피우며, 꽃잎은 선명한 황금색입니다. 꽃잎 가장자리는 거의 톱니 없이 둥글며, 꽃 중앙의 꽃턱(꽃받침 부위)은 어두운 갈색으로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 금계국은 이에 비해 조금 더 작은 꽃을 피우며, 꽃잎 가장자리에 톱니처럼 갈라진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꽃 중심부가 큰금계국보다 덜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2. 잎의 형태

  • 큰금계국의 잎은 창 모양(피침형)으로 가늘고 길쭉하며, 줄기 중간에서 뭉쳐난 형태로 자랍니다. 잎의 표면은 다소 광택이 있으며, 줄기와 잎 모두 강건한 인상을 줍니다.
  • 반면, 금계국은 줄기 주변에 잎이 나며, 잎이 분열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3. 개화 시기

  • 큰금계국은 일반적으로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개화하며, 이른 시기에 꽃을 피웁니다.
  • 금계국은 그보다 조금 늦은 6월에서 7월 초에 개화합니다.

큰금계국, 어떻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가

큰금계국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60년대 이후 도로변 조경용으로 들여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화려한 외형과 강한 생존력 덕분에 환경미화용 식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식물이 우리나라 고유 식물종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생태계를 빠르게 교란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번식력과 생존력

큰금계국은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며, 생육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어느 환경에서나 쉽게 정착할 수 있습니다. 종자뿐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이 가능하며,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주변의 다른 식물들의 생육을 방해하는 경쟁력이 매우 강한 식물입니다.

토종 식물과의 경쟁

큰금계국이 자라기 시작하면, 토종 야생화들이 자라날 공간과 영양분을 빼앗겨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인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등 국화과 야생화들이 큰금계국에 밀려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식물 다양성 감소로 이어지며, 식물을 먹이로 하는 곤충과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칩니다.

자연 생태계의 단순화

큰금계국은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이 공존해야 하는 생태계를 단순화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한 가지 식물만 우세하게 자라는 환경은 다양한 곤충이나 동물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며, 이는 생태계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이유

이러한 이유로 환경부는 2009년부터 큰금계국을 공식적으로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하였고, 현재는 유통, 판매, 재배, 이동이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식물은 특정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된 경우로, 제거 대상이 됩니다.

환경부는 각 지자체와 협력하여 도로변, 하천변, 공원 등에서 자생하는 큰금계국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도 제거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생태계교란종 문제는 단순히 정부나 기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대응해야 할 환경 문제입니다. 특히 큰금계국처럼 눈에 띄는 외래식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1. 정확한 식물 구분 능력 갖추기

큰금계국과 금계국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시민의 생태 감수성이 중요합니다. SNS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릴 때도 무분별하게 '금계국'이라고 표기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외래종임을 알리는 문구를 함께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2. 외래식물 재배와 유통에 대한 경각심 갖기

인터넷이나 화원에서 판매되는 식물을 구입할 때는, 그 식물이 외래종인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생태교육과 지역 단위 캠페인 참여

지역 사회에서는 큰금계국 제거 활동, 생태계 보호 캠페인,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 활동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연 생태계를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금계국은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금계국은 우리나라에도 자생하는 귀한 야생화 중 하나로, 큰금계국과 달리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토종 생태계의 일부로 기능합니다. 따라서 금계국과 큰금계국을 혼동하여 무분별하게 제거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정확히 식별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금계국의 자생지에 대한 보호와 복원도 중요합니다. 공공기관과 시민이 협력하여 토종 식물 보호에 앞장서고, 토종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일은 지금 우리가 당장 시작해야 할 일입니다.


마무리하며

금빛 꽃밭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그 속에 감춰진 생태계 위협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정확한 구분, 그리고 외래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모든 시민이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는 균형을 잃게 됩니다. 이 작은 식물 하나를 둘러싼 관심과 이해가 결국 우리의 숲, 우리의 들판,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반응형